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반려견 쿠싱증후군 체크리스트
“물을 왜 이렇게 많이 마시지?”,
“배가 점점 나오네… 나이 들어서 그런가?”,
“털 빠짐이 심해졌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신 적 있나요?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우리 강아지가 ‘쿠싱증후군’이라는 조용한 병에 걸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서서히 진행되어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방치하면 심장, 간, 혈관, 면역 시스템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만이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부터 강아지 쿠싱증후군의 원인부터 증상, 진단법, 치료와 관리까지 반려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쉽고 자세하게 알려드립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이란 무엇인가?
강아지 쿠싱병은 부신에서 코르티솔(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입니다.
부신은 강아지 몸 속 양쪽 콩팥 위에 위치한 작은 기관인데, 이곳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르티솔입니다. 이 호르몬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혈당을 올리거나 염증을 억제하는 등의 기능이 있죠.
하지만 쿠싱병이 생기면 이 코르티솔이 너무 많이 만들어져서 오히려 몸에 해가 됩니다.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강아지의 신체 여러 기관이 지속적으로 과부하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쿠싱병은 단순한 호르몬 이상을 넘어서, 여러 장기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정식 의학 용어로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Hyperadrenocorticism) 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 Hyper: 과다
- Adreno: 부신
- Corticism: 부신피질 호르몬(코르티솔) 분비
즉, 부신이 코르티솔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쿠싱증후군 생기는 이유?
강아지의 몸에서는 정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코르티솔은 에너지를 만들고, 염증을 억제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쿠싱증후군은 이 코르티솔이 필요 이상으로 계속 많이 만들어져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코르티솔이 많아지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뇌하수체 종양 (가장 흔한 원인)
- 뇌 속에 있는 뇌하수체라는 기관은 부신에게 “코르티솔을 만들어라!”라는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 이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필요 이상으로 명령을 보내게 되어 부신이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생산하게 됩니다.
- 전체 쿠싱증후군의 약 80~85%가 이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2️⃣ 부신 종양
- 부신 자체에 혹(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경우 부신이 스스로 지속적으로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만들어냅니다.
- 전체 원인의 약 15~20% 정도를 차지합니다.
3️⃣ 외부 스테로이드 투여 (약물성 쿠싱)
- 알레르기, 피부병, 면역질환 치료 등을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투여할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넣어주면 몸이 스스로 코르티솔을 많이 분비하는 것처럼 반응하여 쿠싱증후군과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 이 경우는 투약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쿠싱증후군으로 죽는 이유?
쿠싱증후군 자체가 갑자기 생명을 위협하는 병처럼 보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하지 않거나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여러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여 결국 생명에 위협이 됩니다.
① 심혈관계 부담 → 고혈압과 심장질환
-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습니다.
-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비대, 심부전, 혈관 손상이 나타납니다.
- 심장과 혈관이 망가지면서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② 면역력 저하 → 감염 위험 증가
- 코르티솔은 원래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하지만 과다할 경우 정상적인 면역 기능도 떨어뜨려 세균·곰팡이·기생충 등 각종 감염에 쉽게 노출됩니다.
- 폐렴, 패혈증, 만성 피부염 등 심각한 감염이 반복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③ 혈전 및 색전증 발생
- 쿠싱증후군이 심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응고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 그 결과 심장, 폐, 뇌 등에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고,
폐색전증·심근경색·뇌졸중 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할 위험이 커집니다.
④ 당뇨병 발생
-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는 작용도 합니다.
- 장기적으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결국 당뇨병이 발병합니다.
- 당뇨병 합병증으로 케톤산증, 저혈당 쇼크, 장기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⑤ 근육 소모 및 장기 기능 저하
- 근육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분해되면서 전신 쇠약이 심해집니다.
- 움직이지 못하고 식욕도 떨어지며, 결국 전신 기능 저하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⑥ 간 비대 및 간부전
- 쿠싱증후군 환자에서는 간이 비대해지는 경우가 많고, 지방간도 쉽게 발생합니다.
- 간 기능이 떨어지면 독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⑦ 심한 경우 부신 위기 (Adrenal Crisis)
- 치료 과정 중 약물 과량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이 급격히 기능을 잃을 경우,
- 혈압 저하, 쇼크, 혼수 등 급성 부신 부전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습니다.
쿠싱증후군 주요 증상
쿠싱증후군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노화와 헷갈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특징적인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1.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본다 (다갈증, 다뇨증)
- 하루에 물을 엄청 많이 마시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 평소보다 물그릇이 자주 비고, 실내 배뇨 사고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2. 식욕이 과하게 증가한다
- 밥을 이미 먹었는데도 더 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고파하는 행동이 과해집니다.
🏖 3. 배가 나오고 몸통이 둥글어진다 (복부 팽만)
- 배가 볼록하게 나오는 ‘항아리 배’ 모양이 됩니다.
- 피부와 복부 근육이 약해져서 내장기관이 처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4. 털 빠짐 (탈모)과 피부 변화
- 양쪽 옆구리 등 특정 부위의 털이 대칭적으로 빠집니다.
-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하거나 검은색으로 착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상처가 잘 생기고 회복이 느려집니다.
🦴 5. 근육 약화 및 뒷다리 힘 부족
- 다리가 떨리거나, 점프를 못 하거나, 산책을 힘들어합니다.
- 소파나 계단 오르기를 피하게 됩니다.
😰 6. 헐떡임, 쉽게 피로함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며 지칩니다.
- 밤에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 7. 피부 감염과 상처 회복 지연
- 피부염, 곰팡이 감염, 세균 감염이 반복됩니다.
-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습니다.
😟 8. 성격 변화 및 불안
- 평소와 다르게 예민해지고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낯선 환경이나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쿠싱증후군 검사&치료 방법
1️⃣ 쿠싱증후군 검사 방법
쿠싱증후군은 일반 혈액검사만으로는 확진하기 어렵습니다.
전문적인 호르몬 검사와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 기본 검사
- 일반 혈액검사
- 간수치(ALP, ALT) 상승 확인
- 혈당 상승
- 고지혈증
- 적혈구·백혈구 수치 변화
- 소변검사
- 단백뇨, 희석된 소변 비중 확인
- 감염 동반 여부 확인
이 기본 검사에서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정밀 호르몬 검사를 진행합니다.
📌 확진을 위한 호르몬 검사
①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 (LDDST)
-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법
- 덱사메타손이라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사한 뒤 시간 간격으로 혈액 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
- 정상이라면 코르티솔이 억제되지만, 쿠싱증후군일 경우 억제되지 않음
② ACTH 자극검사
- ACTH 호르몬을 주사하여 부신이 얼마나 과도하게 코르티솔을 만드는지 확인
③ 부신-뇌하수체 분화 검사 (경우에 따라)
- 뇌하수체 원인인지, 부신 종양 원인인지 감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호르몬 검사 시행
📌 영상 검사
- 복부 초음파
→ 부신 크기 확인 (비대 여부, 종양 여부 파악) - CT/MRI 촬영
→ 뇌하수체 종양 확인 시 활용
2️⃣ 쿠싱증후군 치료 방법
쿠싱증후군은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 약물 치료 (가장 많이 사용)
✅ 트릴로스탄(Trilostane)
-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치료 약물
-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함
- 복용 용량과 간격을 잘 맞춰야 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수
✅ 미토탄(Lysodren)
- 부신 피질 일부를 파괴하는 약물
- 과거에는 표준치료였지만 현재는 트릴로스탄보다 덜 사용됨
두 약물 모두 과다 억제 시 부신기능저하증(애디슨병)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합니다.
📌 수술적 치료
- 부신 종양일 경우 → 외과적 부신 절제술 시행 가능
- 종양의 위치, 크기,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 가능성이 결정됨
📌 스테로이드 감량 (약물성 쿠싱일 경우)
- 외부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해 생긴 경우라면, 스테로이드 용량을 점진적으로 감량하여 조절
📌 보조 치료 및 관리
- 체중 관리, 저지방 식단
- 감염 예방
- 정기적인 간기능·호르몬 수치 모니터링
- 혈압·혈당 조절
3️⃣ 치료 예후
- 조기에 발견하고 잘 관리하면 대부분 평생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음
-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함
검사 방법 | 치료 방법 |
---|---|
일반 혈액검사 | 트릴로스탄 투약 |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 (LDDST) | 미토탄 투약 |
ACTH 자극검사 | 부신 종양 수술 |
복부 초음파 | 스테로이드 감량 (약물성 쿠싱) |
CT/MRI 촬영 | 정기적 모니터링 |
쿠싱증후군 검사 비용 안내
강아지 쿠싱증후군의 검사 비용은 병원, 검사 항목,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에서 발생합니다:
1️⃣ 기본 검사
- 일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약 5만 원 내외
- 간수치, 혈당, 전해질, 소변 비중 등을 확인합니다.
2️⃣ 호르몬 특수 검사
-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LDDST): 약 13만~20만 원
- 쿠싱증후군 진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 ACTH 자극검사: 약 15만~25만 원
- 부신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 코르티솔/크레아티닌 비율 검사(UCCR): 약 5만~10만 원
- 소변을 통해 코르티솔 수치를 간접적으로 평가합니다.
3️⃣ 영상 검사
- 복부 초음파: 약 10만~15만 원
- 부신의 크기와 형태를 확인합니다.
- CT/MRI 촬영: 약 50만~100만 원 이상
- 뇌하수체 종양 등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때 시행됩니다.
💡 참고 사항
-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패키지 형태로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검사 전에 병원에 문의하여 정확한 비용과 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 강아지 쿠싱증후군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강아지 쿠싱증후군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방치하면 위험해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나이 들어 보이는 증상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간, 혈관, 면역 등 여러 장기를 무너뜨려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일상적인 삶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적절한 약물 치료,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생명을 지키는 핵심입니다.